출애굽기 20장 | 권민철 | 2023-03-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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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창조 됩시다”(2월 Q.T) - 출애굽기 20장 오늘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들이 지켜야 할 실천사항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1-4계명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십계명 1 -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3절) 이 계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기서 대조하고 있는 ‘나’와 ‘다른 신’의 뜻을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억눌리고 짓밟힌 사람들, 내일의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살 권리를 회복시키고, 그들의 가슴에 자유에 대한 꿈과 구원의 소망을 심어주신 분이십니다. 출애굽 공동체에게 이제 그런 사랑의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말씀입니다. 참된 신은 인간에게 꿈과 자유와 희망과 구원을 주는 신입니다. 그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고대 사회는 신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지금까지 출애굽 백성들은 권력자들을 옹호하고, 그들의 권리를 합리화 하는 신을 섬겨야만 했습니다. 그런 백성에게 제1계명은 참된 진리와 자유를 향해 가는 길을 열어주는 계명입니다. ⁕ 십계명 2 - 너를 위해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4절)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인간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자기 형상을 따라 신을 만듭니다. 가시적이거나 객관적인 대상이 있어야 믿어지는 인간의 믿음의 한계가 바로 우상의 ‘형상’입니다. 새긴 우상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는 말씀은 하나님을 특정한 공간속이나, 형상으로 이미지화 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한정짓는 것은 가장 큰 죄악입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 삶을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우리가 만드는 가시적인 우상은 없을까요? 특별한 공간이나, 특별한 장소나, 특별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이미지를 덧칠하는 일이 교회 안에 스며들어 있는 ‘우상’의 모습이 아닐까요? 하나님을 ‘특별한’에 제한하는 것이 우상숭배입니다. ⁕ 십계명 3 - 여호와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7절) ‘함부로’라는 말은 ‘공허하게, 헛되이, 불성실하게, 경솔하게’라는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관습적으로, 공허하게 발설하는 것처럼 큰 ‘불경’은 없습니다. 언제입니까? 자신의 유익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하나님을 동원할 때입니다. 또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동원할 때입니다. 600만 가까이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군 군복에는 ‘Gott min Uns'(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기가 막힌 일이 우리 일상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그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불러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다보면 그분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 십계명 4 -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8-11절) 출애굽 백성들이 평생 듣지 못한 말이 무엇일까요? ‘쉬어라’일 것입니다. 육신이 버틸 수 없는 순간에도 노동을 그칠 수 없던 자들에게 일을 멈추라는 말은 ‘복음’입니다. 10절에서 언급한 ‘딸’, ‘남종’, ‘여종’, ‘짐승’, ‘나그네’를 보십시오. 쉼과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쉼’을 ‘계명’으로 주십니다. 쉼을 통해 인간의 권리를 찾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의 최고의 권리는 바로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안식하신 하나님의 창조의 리듬을 따라 안식하는 것은 인간의 최고의 권리 중에 하나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인간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조장하여 ‘안식’과 ‘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일이 중심이 될 때 인간은 반드시 ‘수단’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꼭 기억합시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그 길을 바로 걷고 있는가?’ 안식일은 그런 의미에서 세상의 평가에 전전긍긍하며 살던 삶을 근원 앞에 세우라는 요구입니다.
⁕ 5-10계명까지는 ‘인간과의 관계’를 나열하고 있습니다.(12-17절) ‘인간과의 관계’에서 들려주는 소중한 메시지의 핵심은 이웃의 생명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웃에 대해 의무를 다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섬기자의 소명입니다. ⁕ 십계명을 주신 후 하나님의 ‘제단’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22-26절) 제단의 가장 큰 특징은 ‘흙으로’ 쌓고, ‘층계’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다듬은 돌과 정을 사용해서도 안 됩니다. 한마다로 층계가 없고, 흙으로 만든 ‘볼품없는 제단’입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이전에 이들은 애굽에서 피라미드, 왕궁, 신전을 만들기 위해서 돌을 다듬고, 층계를 만드는 일에 동원된 사람들입니다. ‘돌’과 ‘정’만 보아도 그들에게는 과거의 아픔 기억과 함께 두려움이 먼저 찾아옵니다. 그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은 자신의 제단을 흙으로, 층계 없이 만들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배려 속에 깊은 사랑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깊이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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