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창조 됩시다” (2월 Q.T) - 출애굽기 8장

‘해학’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풍자와 함께 주어진 사실을 곧이곧대로 드러내지 않고, 표현하려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나타내고 웃음을 유발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어떤 분은 출애굽 때 애굽에 내려진 10가지 재앙은 당시 노예로 살아가던 하층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해 준 ‘해학’이라고 부릅니다. 거대한 ‘애굽’이라는 제국이 파리, 이, 개구리, 우박, 메뚜기 등에 허둥지둥 대는 모습은 당시 하층민 사람들에게 웃음과 쾌감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어린 아이가 어머니의 무릎을 벤 채 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10가지 재앙은 출애굽기 이야기를 오래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좋은 기억장치가 되었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11장까지 애굽에 내려진 10가지 재앙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둘째는 ‘개구리 재앙’입니다.(1-15절)

모세는 바로에게 가서 ‘나의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예배할 수 있게 하여라’하고 하나님이 주심 말씀을 전합니다.(1절) 바로의 거절로 애굽의 강과 운하와 늪에서 개구리가 올라옵니다. 바로 왕은 통제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결국 바로는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애굽이란 땅은 바로가 신격화 된 성역입니다. 바로의 의지가 지배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바로가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폭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개구리는 고대사회에서는 ‘다산’을 상징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다산은 부와 힘의 원천입니다. 개구리 재앙은 다산의 주관자에 대한 심판입니다.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당시 최고의 문명의 나라가 ‘개구리’ 때문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뒤에서 큰 쾌감과 함께 웃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신격화 된 바로 왕의 위상은 점점 쇠약해 집니다. 모세가 바로의 말을 듣고 재앙을 거두는 순간 바로는 다시 ‘고집’을 부립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바로 왕의 ‘고집’이란 변화를 싫어하는 권력자들의 마음을 뜻합니다.

⁕ 셋째는 ‘먼지’가 ‘이’가 되는 재앙입니다.(16-19절)

마술사들도 따라 행할 수 없는 재앙으로 애굽을 치십니다. 마술사들은 ‘신의 권능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권능’은 ‘손가락’을 뜻합니다. 신의 손이 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는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권위가 꺾이기 때문입니다. 재앙은 어쩌면 우매한 자의 숙명인지도 모릅니다.

⁕ 넷째는 ‘파리 재앙’입니다.(20-32절)

파리 때문에 이집트 온 땅은 ‘폐허’가 됩니다. 이전 재앙과 다른 점은 온 애굽 땅에 무차별적으로 내린 이전의 재앙과 달리, 이제는 하나님이 백성이 사는 땅과 ‘구별’합니다.

‘구별’에는 두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바로 왕에게는 이 재앙이 우연히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고, 여전히 모세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재앙이 하나님의 손에서 난 것임을 알아차린 바로 왕은 모세에게 처음으로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멀리 가지 말고 이 땅 안에서 제사드릴 것을 제안합니다.(25절) 모세가 거절하자 광야로 나가서 제사를 드리지만 너무 멀리는 나가지 말라고 합니다.(28절) 모세의 기도로 파리 떼가 사라지자 바로의 고집은 다시 살아납니다.(32절)

‘개구리’, ‘이’, ‘파리’의 특징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약하고 보잘 것 없는 것들입니다. 보잘 것 없는 것들이지만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면 강한 것들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선은 우리가 일상에서 하찮게 여기는 것, 작은 것에 있다는 시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하찮게 여기던 재능들도 하나님 손에 붙잡히면 어떻게 될까요?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구리’, ‘이’, ‘파리’가 들려주는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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