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6장 | 권민철 | 2023-03-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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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창조 됩시다” (2월 Q.T) - 출애굽기 6장 ⁕ 첫 번째 바로와의 만남에서 모세는 혹 떼러 갔다가 혹을 붙은 격이 되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의 청에 대해 바로는 더욱 가혹한 노동조건으로 응답한 것입니다. 일사불란과 단결을 지향하는 제국에서 ‘다른 소리’를 내는 이들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일이 더 악화되었다고 불퉁거리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1절) 더불어 강조하신 것이 ‘강한 손’입니다. 역사 속에 역동적으로 개입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은유입니다. 하나님은 강한 손으로 반드시 출애굽의 역사를 실행하시겠다는 것입니다. ⁕ 이제 하나님은 다시 한 번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밝히십니다.(2-13절) 하나님은 낙심한 모세를 격려하고,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해방계획은 어김없이 진행될 것임을 드러내십니다. 그 내용을 2-8절의 말씀에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나는 여호와이니라”라는 구절입니다.(2절) ‘나는 여호와’라는 이 단호한 하나님의 자기 표명 속에는 말할 수 없는 긴장이 깃들어 있습니다. 주어와 서술어 사이의 틈 없는 일치를 통해 하나님의 강한 구원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호와’라는 이름은 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계약과 관련이 있을 때 사용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고 계신 분이심을 드러내십니다. ⁕ 6-8절을 보시면 먼저 연속해서 ‘이끌어 내다’, ‘건지다’, ‘구하여 내겠다’는 세 동사가 나옵니다.(6절) 하나님의 구원 의지가 얼마나 단호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들을 건져내어 조상들에게 주시기로 맹세한 땅으로 인도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8절) 믿음이란 그 약속을 믿고 그곳을 향해 길을 떠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백성들은 모세를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지 못합니다. 오랫동안 고통에 사로잡힌 이들의 비극입니다.(11-12절) 모세 또한 백성들의 잇따른 거절에 낙심하여 바로에게 가서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조차 수행하려 하지 않습니다. ‘입이 둔한 자’라는 말 속에는 소명을 완수하지 못한 사람의 자조가 배여 있습니다. ⁕ 느닷없이 이스라엘 조상의 족보가 나옵니다.(14-27절) 느닷없이 등장한 이 족보를 자세히 보시면 맏이인 ‘르우벤’으로부터 시작하여 시므온, 레위 가문 순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 이 족보의 중심은 레위 지파, 그 중에도 아론입니다. 모세의 이름은 한 번 거론되고 있지만, 이 족보의 중심은 분명히 ‘아론’입니다.(20, 23, 25절) 족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추해 보면 이스라엘을 이끄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이집트에서 노예 신세로 지내지만, 하나님은 조상들을 이끌어 오신 것처럼 지금도 그들 가운데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을 섬기던 레위족속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신앙을 다시 세우시겠다는 의지도 볼 수 있습니다. 백성들의 거절, 모세의 낙심을 하나님은 ‘족보’로 응답하십니다. 세상의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며, 인간의 거절과 낙심과 관계없이 그 분의 뜻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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