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나를 살린다"(59강) : 열왕기상15-19장 

우리는 지금 열왕기서를 읽고 있습니다. 사울-다윗-솔로몬까지는 통일 왕국이었지만, 솔로몬 이후 나라는 남, 북으로 갈라집니다. '남 유다'에서는 다윗과 솔로몬 계대의 왕조를 이어가지만, '북 이스라엘'은 전통성이 없기에 아홉 왕조가 바뀌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북 이스라엘 멸망 때까지 남 유다는 북 이스라엘에 끌려 다니게 됩니다.  

열왕기서의 특징은 ⓵ 모든 왕들의 평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로 평가됩니다. 정치, 경제적으로 성공한 왕이라 할지라도 주님과의 관계가 무너진 왕은 악한 왕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⓶ '남 왕국' 왕들은 '다윗 왕'에 비추어 평가되고 있는 반면, '북 이스라엘' 왕들은 '여로보암'에 비추어 평가 됩니다. '여로보암'의 길이란 하나님을 떠나 다른 제단을 만든 죄입니다. ⓷ 왕들의 정치, 경제적인 통치에 관한 언급은 없지만 왕들의 통치 기간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⓸ 열왕기서의 저자인 신명기 역사가는 남 유다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는 왕들도 있지만, 북 이스라엘 왕들에 대해서는 모두 혹평을 내립니다. 그 이유는 이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열왕기서의 가장 큰 특징은 왕들의 이야기 속에 '예언자'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엘리야, 엘리사가 먼저 등장하고, ‘열왕기하’에서는 이사야, 예레미야, 호세아, 미가, 하박국, 스바냐가 등장합니다. 예언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왕들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 15장 

남 유다에서는 르호보암 왕이 죽자 '아비야'가 왕이 됩니다. 이 년을 통치하였고, 그는 하나님 앞에 온전하지 못했습니다.(1-8절) 아비야 때에도 북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과 전쟁은 계속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7절) 

'아비야'가 죽자 그의 아들 '아사'가 왕이 됩니다.(9-24절) '아사'는 다윗처럼 정직하게 살았던 왕입니다. 그는 성전 남창과 우상들을 모두 없애 버립니다. 특별히 할머니가 아세라 신상을 섬겼다는 이유로 폐위시킵니다. 그는 북 이스라엘의 ‘바아사’ 왕이 남 유다와의 통로인 '라마'를 건축하여 예루살렘 길을 차단하자 시리아의 ‘벤하닷’에게 도움을 청해서 바아사를 물리칩니다.  

북 이스라엘에서는 여로보암의 아들 '나답'이 왕이 되어 두 해를 다스렸지만, '바아사'가 반기를 들고 여로보암 가문을 완전히 무너뜨립니다, 이렇게 해서 첫 번째로 왕조가 바뀌게 됩니다. 바아사는 여로보암 가문을 멸망시켰지만, 여로보암의 길을 따라 살았고 십 사년을 통치하게 됩니다.(25-34절)  

* 16장 

북 이스라엘의 '바아사'는 여로보암의 길을 따랐고, 그의 아들 ‘엘라’가 왕위에 오르지만 군 장관 ‘시므리’가 반란을 일으켜 ‘엘라’를 죽입니다. 또 한 번의 왕조가 바뀝니다.(8-14절) ‘시므리’는 왕이 되지만 칠 일 만에 군 장관 '오므리'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깁니다. 북 이스라엘에서는 왕의 자리를 두고 엄청난 정치적 혼란을 겪습니다. 

하지만 지금 등장한 '오므리'는 북 이스라엘을 가장 굳건히 세운 왕이 됩니다. 고대 앗시리아 문서를 보면 북 이스라엘을 '오므리의 나라'라고 기록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오므리는 북 이스라엘을 다윗처럼 강력한 왕권을 가진 나라로 성장시킵니다. 특별히 수도를 '사마리아'로 옮깁니다.(24절) 여기에서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의 영원한 갈등이 시작됩니다. 비록 성경에서는 '오므리'에 대해서 짧게 소개하고 있지만, '오므리 왕조'는 북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왕조가 됩니다. 

'오므리' 왕조가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아들 '아합' 때문입니다.(29-24절) '아합'은 성경에서 대표적인 악한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페니키아의 공주 '이세벨'과 결혼함으로 더 유명한 왕이 됩니다. 솔로몬이 그의 정치적 입장을 넓히기 위해서 이집트 바로의 딸과 결혼을 했다면, 아합은 페니키아 공주와의 결혼을 통해 나라를 견고하게 만듭니다.  

특별히 아합은 '바알'을 섬기는 제단을 만들어 '바알'을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종교’, 즉 '국가 종교'로 만듭니다.(32절) 이것은 이스라엘 역사에 가장 충격적인 일이 됩니다. 아합에 대한 간단한 소개에도 불구하고(29-34절), 22장까지 펼쳐지는 이야기는 아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17장 

드디어 우리에게 익숙한 예언자 '엘리야'가 나옵니다. 그는 구약 성경을 대표하는 '예언자'입니다. 엘리야의 등장은 '아합'과 '이세벨' 때문입니다. 이세벨을 통하여 들어온 '바알'이 이스라엘의 ‘국가 종교’가 된 것을 엘리야가 규탄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바알' 신앙을 알아야 합니다. '바알'은 하늘을 주관하는 남자 신이며, '아세라'는 땅을 주관하는 여자 신입니다. '남자 신' 바알이 하늘에서 비를 내리면, '땅의 신' 아세라가 임신을 하듯이 땅에 생명과 풍요를 준다는 원리가 '바알'과 '아세라' 신앙입니다. 풍요에 기초를 둔 바알과 아세라 신앙은 농사를 짓는 가나안 지역에 가장 만연한 종교였으며, 학자들은 당시 농경문화에서 비를 주관하는 바알 신앙은 지금의 '과학'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풍요의 신 '바알' 은 구약 전체에서 여호와 신앙과 가장 대립하는 신이 됩니다. 

엘리야의 등장은 '가뭄'을 선포함으로 시작됩니다.(1절) 이것은 비를 주관하는 '바알' 신앙에 대한 도전이며, 아합에 대한 도전입니다. 비가 내리지 않자 하나님은 까마귀를 통해 먹을 것을 엘리야에게 공급하십니다. 그리고 이방 땅 시돈의 사르밧에 가라고 하십니다. 

사르밧에 가서 과부의 집에 먹을 것을 공급하는 이야기는 예수님의 오병리어 기적과 비슷합니다.(8-16절) 그리고 그녀의 죽은 아들을 살려줍니다.(17-24절)  

사르밧에서 일어난 엘리야의 이야기는 인간을 먹이시고, 살리시는 분이 누구시냐는 질문을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바알'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과 생명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가뭄’을 통해서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 18장 

17장의 시작이 '가뭄' 선포였다면, 18장은 "비를 내리시겠다."는 선포로 시작합니다.(1절) 엘리야는 오바댜를 통해서 아합 왕을 만납니다. 그리고 ‘갈멜 산’에서 바알 신을 섬기는 450명, 아세라 신을 섬기는 400명과 제단을 쌓고 '불'을 내리게 하는 대결을 제안하게 됩니다, 대결에서 엘리야의 제단에 불이 떨어집니다.(2-37절) 

 그 후 ‘갈멜 산’ 꼭대기에서 엘리야의 기도로 드디어 비가 내립니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결국 비의 주관자가 누구신가에 대한 대결입니다. 일 년 강우량이 너무나 적은 가나안 땅에서 '비'는 생명과 같은 것입니다. 그 '비'의 주관자가 바로 참 신이라는 것입니다. 엘리야는 '비'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눈으로 보여줌으로써 바알을 국가 종교로 만든 아합을 규탄하고 있는 것입니다. 

* 19장 

'이세벨'은 자신이 가져온 바알과 아세라 신앙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복수를 결심합니다. 이세벨의 손을 피해 엘리야는 ‘브엘세바’로 도망하게 되고, 하나님께 자신을 죽여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만큼 이세벨의 복수는 두려운 것이었습니다.(1-4절)  

그런 엘리야를 하나님은 위로하시고, ‘호렙 산’(시내 산)으로 부르십니다.(8절)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듯 엘리야에게 해야 할 일을 명령하십니다. ⓵ 시리아의 '하사엘'을 왕으로 기름을 부어 세울 것 ⓶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예후'를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울 것 ⓷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후계자로 세울 것을 명령하십니다.(15-16절) 이 세 사람은 후에 아합이 속한 '오므리 왕조'를 무너뜨리는 주역이 됩니다. 그리고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순수한 백성 칠천 명이 이스라엘에 있음을 가르쳐 주십니다.(18절) 하나님은 늘 새로운 '불씨'는 살려두십니다. 

엘리야와 엘리사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19-21절) 호렙 산에서 말씀하신 세 가지 명령 중 한 가지는 이미 실행되고 있습니다. 엘리사는 엘리야를 따르는 그의 제자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