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5장-9장 | 권민철 | 2021-0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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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나를 살린다"(57강) : 열왕기상5-9장
히브리 성서에서는 하나의 책이었던 ‘열왕기서’는 우리가 읽고 있는 헬라어 성경으로 번역되면서 두 권의 책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열왕기서는 역사적 사건을 하나님의 시선과 관계에서 보고 기록한 성서입니다.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신앙적으로 해석하고 분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길을 찾으려는 이스라엘 역사가들의 신앙고백이 열왕기서입니다.
* 5장 열왕기상 1-11장까지는 솔로몬의 통치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통치의 특징은 왕실의 물자 공급을 위해서 지방을 12지역으로 새롭게 나눈 것과 다른 나라들과의 활발한 무역, 그리고 하나님의 성전을 지은 것입니다.
솔로몬의 성전 건축은 5-7장까지 길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은 먼저 두로의 히람 왕에게 사람을 보내어 왕궁을 짓는 일에 도움을 청합니다.(1-6절) 지금의 레바논, 당시의 페니키아는 두로와 시돈 지역의 백향목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당시에도 백향목을 이집트까지 뗏목으로 수출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에는 벌목에 능숙한 사람이 없으므로 그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6절)
히람왕은 솔로몬의 제안에 동의를 하고 그 대가로 자신의 왕실에 필요한 먹거리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9절) 솔로몬과 히람의 합의로 성전 건축이 시작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벌목 노무자로 삼만 명, 짐 운반자로 칠만 명, 채석자로 팔만 명을 동원됩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은 전쟁을 하느라 성전을 짓지 못하였다고 말합니다.(3절) 역대상에서 다윗은 자신이 피를 많이 흘렸으므로 하나님께서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고백합니다.(역상28:3절) 대신 다윗은 성전건축 설계도와 물품과 비용을 대부분 준비합니다.(역대상28-29장) 솔로몬은 아버지가 준비한 것들을 바탕으로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 6장 출애굽 후 480년, 솔로몬 통치 4년에 실질적인 성전건축 작업에 들어갑니다. 성전 건축은 일곱 해가 걸렸고, 이스라엘 역사에 가장 아름다운 성전이 건축됩니다. 여기서 잠깐 성전의 역사를 보면 솔로몬 성전은 바벨론 포로 때 완전히 무너집니다. 포로후기에 에스라 느헤미야를 통해 다시 건축되지만 솔로몬의 성전과는 비교되지 않는 작은 성전입니다. 그 후 헤롯 대왕이 이스라엘 백성의 민심을 얻기 위해서 화려한 성전을 다시 건축합니다. 이 '헤롯 성전'이 예수님 당시에 있었던 ‘예루살렘 성전’입니다. 이 성전도 기원 후 70년에 로마에 의해서 완전히 무너집니다. 지금은 무너진 성전의 외벽만 남아 있습니다.(일명 통곡의 벽)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전을 짓는 솔로몬에게 주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따르고, 계명에 순종하여 약속을 지키면 더불어 살겠다고 말씀하십니다.(12-13절) 성전을 짓는 것보다 언약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한 계명 순종이 성전의 중요한 원칙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 7장 솔로몬은 자신의 궁도 건축합니다.(1-12절) 성전을 짓는 데는 7년, 왕궁을 완공하는 데는 13년이 걸립니다. 왕궁의 특징은 왕이 백성을 재판하는 재판정이 앞에 있고, 왕궁은 그 뒤뜰에 있다는 것입니다.(7절) 그리고 자신의 아내 바로의 딸에게도 궁전을 지어줍니다.(8절-밀로 궁)
성전의 외형이 갖추어 졌다면 성전 기구들이 필요했습니다.(13-45절) 솔로몬은 두로 사람 '후람'을 불러와서 성전의 기둥과 성전 기구들을 만들게 합니다. 후람은 놋쇠 대장장이로써 전문기술을 갖춘 사람입니다.(14절) 후람은 먼저 성전의 두 기둥을 만듭니다. 기둥의 높이 약 11미터로 성전의 위엄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기둥의 이름은 '야긴'과 '보아스'로 성전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됩니다. 그리고 후람은 성전에 쓰일 놋쇠 물통과 받침대 10개, 그리고 받침대 위에 놓을 대야 10개, 기타 성전에 필요한 물품들을 만듭니다. 이 모든 것은 제물을 씻고, 제물을 드리는 제사장들이 씻기 위한 기구들입니다.
* 8장 성전 건축이 완성되자 솔로몬은 하나님의 ‘법궤’를 장막절에 ‘지성소’로 모십니다. 법궤 안에는 모세가 언약으로 받은 두 돌판이 들어 있습니다.(1-13절) 성소에 구름이 가득 찼다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법궤를 옮긴 솔로몬은 백성들에게 복을 빌어줍니다. 우선 그는 성전을 짓게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14-21절) 그런 후 이스라엘 회중이 보는 데서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두 팔을 펴고 기도합니다.(22절)
기도의 내용은 신명기 28장에서 언급한 일곱 가지 위기 상황에서 구원해 줄 것을 바라는 ‘탄원 기도’입니다. 첫째 탄원은 맹세에 관한 것이고(31-32절), 둘째는 적군 앞에서 패배(33-34절), 셋째는 죄를 지었을 때(35-36절), 넷째는 질병(37-38절), 다섯째는 외국인(41-43절), 여섯째는 전쟁(44-45절), 일곱째는 포로생활(46-51절)입니다. 기도를 드린 다음 솔로몬은 백성을 향해 축복을 합니다. 축복의 핵심은 '함께', '지킴', '간구'대 관한 것입니다. 그런 후 온 이스라엘이 제자를 드립니다. 화목제물로 드린 짐승의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렇게 해서 성전봉헌이 끝이 납니다.
* 9장 솔로몬의 성전 봉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나옵니다.(1-9절) 하나님의 눈길과 마음이 항상 성전에 있을 것을 약속하십니다.(3절) 하지만 여기서도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성전이 아니라 하나님과 약속한 계명과 율례를 지키는 여부에 따라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성전보다 하나님과의 약속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만약 약속을 어기면 화려한 성전은 사람들에게 놀림감이 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8-9절) 눈에 보이는 성전에 현혹되지 말고 성전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솔로몬 때에 강제 노역 꾼을 동원한 까닭을 밝히고 있습니다.(15절) 솔로몬은 성전과 자신의 궁과 바로의 딸을 위한 밀로 궁과 성벽을 만드는데 엄청난 노역 꾼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나안 땅의 사람들을 강제 노역꾼으로 만든 이유입니다.(20-21절)
성경은 왜 이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자세히 들려줄까요? 특별히 이집트 바로의 딸 이야기는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습니다.(3:1절, 7:8절, 9장24절) 이것은 솔로몬 때가 이집트의 바로의 때와 비슷하다는 것을 들려줍니다. 조상들이 바로의 노예가 되었다면, 솔로몬 때의 이스라엘은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이집트'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처럼 다른 민족의 사람들을 '강제 노역꾼'으로 만드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성전을 짓고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으로 다스려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솔로몬이 통치는 이방 나라의 통치와 다르지 않습니다. 열왕기서를 기록한 신명기 역사가는 솔로몬의 ‘공과 과’를 자세히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성전을 짓고 백성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왕이지만, 하나님의 법에서 벗어나면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는지 역사를 통해 들려주고 또한 반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적 반성은 오늘 우리들에게 길이 되어야 합니다. 솔로몬이 아니라 그 어떤 사람도 길을 벗어나면 무너지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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