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장5-7절 / 마성적인 기적 | 권민철 | 2022-06-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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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복음서 읽기 - 7강(마4장5-7절) ※ 본 문 그 때에 악마는 예수를 그 거룩한 도성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 받쳐서, 너희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하였다. 예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하였다.”(마4장5-7절) 신앙생활 가운데서 가장 마성적인 유혹은 바로 ‘기적’입니다. 기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보다 기적 자체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만듭니다. 그렇게 기적은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뜻보다 마성적인 능력에만 치우치게 만들기에 예수님은 철저하게 이런 ‘기적’을 물리치셨습니다. 지금 마귀는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네가 하나님이 아들이거든 여기서 뛰어내리라고 합니다. 여기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입니다. 마귀는 ‘기적’을 ‘하나님의 자녀’ 됨과 연결시킵니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이면 마치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듯 보면 그럴듯하고 논리적입니다. 이 논리에 비추어 보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며, 그분의 사랑에서 멀어진 느낌을 받게 합니다. 아마 마귀가 기적이란 것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지점이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삶에 변화가 없는 기적이 유익할까요? 자신의 반성과 회개와 성찰이 뒷받침 되지 않는 기적은 오히려 큰 독이 되기 쉽습니다. 한 번은 바리새파 사람이 예수님께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이 세대는, 요나의 표징 밖에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마16:4)라고 하십니다. 요나가 삼일 동안 회개하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났듯이, 인간에게 가장 큰 표징은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는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참 표징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불안해하거나 특별히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모두 마귀가 노리는 속임수입니다. 예수님은 마성적인 기적을 절대로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성전에서 뛰어내리며 세상을 놀라게 하는 기적 같은 것은 행하지 않으십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기적이 마귀의 유혹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어떠함을 드러내려는 기적 뒤에는 마귀의 음흉한 계획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럼 예수님이 보여주신 기적은 어떤 것일까요? 예수님은 병 고치는 일, 귀신을 내어 쫓는 일, 눈을 떠 보게 하는 기적 등을 행하셨습니다. 이런 기적이야기 속에 담긴 깊은 의미는 하나님께 버림받은 존재로 여기는 자들에게 그렇지 않음을 가르쳐주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 그 속에 있음을 깨우쳐주기 위한 기적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지금 삶속에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느끼고 자녀임을 느낀다면 이미 기적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위를 걷는 것만 기적이 아니라 땅 위를 걷는 것도 기적입니다. 특별한 일이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기적입니다. 주님 때문에 딱딱했던 마음이 녹아지는 것, 나만 알던 사람이 이웃을 돌보기 시작하는 것, 회개하며 자신을 돌이키는 것 모두 놀라운 기적입니다. 자꾸 마성적인 힘에 눈을 돌려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그런 유혹을 이기셨습니다. 무엇보다 땅에서 가장 큰 기적은 나처럼 더러운 사람에게 주님이 찾아오시고, 함께 하신다는 것이 가장 큰 기적입니다. 이 기적을 이길 기적은 세상에 없습니다. 우리는 가장 큰 기적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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