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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복음서읽기 4강 -마3장1-12절 | 권민철 | 2020-0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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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복음서 읽기 - 4강(마3장1-12절) 1. 세례요한 “그 무렵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서 유대 광야에서 선포하여”(마3:1) 예수님 당시 사람들이 참 예언자로 인정한 사람이 바로 ‘세례요한’입니다.(막10:32) 우리는 흔히 세례요한은 예수님 오시기 전에 길을 예비한 사람 정도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세례요한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로 인하여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지도자였습니다. 마태는 세례요한을 구약의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광야에서 외치는 자’,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와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 띠고 메뚜기와 들 꿀을 먹는 요한의 모습은 사람들로 광야에서 불 수레를 타고 사라진 엘리야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만큼 세례요한은 당시 권력자들에게 떠밀려 힘없이 살아가던 무리들에게 지지를 받던 사람입니다. 나중에 헤롯 왕이 세례요한을 지목하여 죽인 것도 그의 입에 엄청난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 망치의 언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마3:2) 세례요한의 세례는 옛 삶과 철저한 단절, 곧 회개를 뜻하는 상징적 의례였습니다. 요한은 자신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지도자들을 보면서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징벌을 피하라고 일러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3:7-7)고 소리칩니다. 당시 누구도 내지 못했던 ‘망치의 언어’입니다. 화려한 말이나 공교한 논리의 언어가 아니라 사람들의 안이함과 타성을 깨뜨리는 ‘망치의 언어’말입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세례요한은 ‘회개의 합당한 열매’로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과 나누어 가지고, 세리들에게는 정해진 것 보다 더 받지 말 것을, 군인들에게는 협박하거나 억지로 빼앗지 말 것을 요구합니다. ‘망치의 언어’입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유대인들이 기대고 있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헛된 자부심에 철퇴를 가합니다. 중요한 것은 회개의 열매일 뿐, 삶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신앙고백과 자부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다’는 말로 심판을 예고합니다.(3:10절) 심판 날에 중요한 것은 나무의 종류가 아니라 열매를 맺느냐의 여부라는 것입니다. ‘망치의 언어’입니다. 요한은 하나님을 떠나서도 잘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여전히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람들에게 철퇴를 가합니다. 그들의 생각을 깨뜨리는 것은 ‘망치의 언어’밖에 없습니다. 세례요한은 이렇게 예수님이 오실 길을 닦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망치의 언어로 낡은 것들을 부수고 무뎌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깨울 수는 있지만, 그들의 영혼을 새롭게 빚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요한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을 정화하실 분,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에게 견주어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기에 “나는 그이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11절)고 말합니다. 세례요한은 참 멋진 사람입니다. 용기를 내어 사람들을 깨우치며 길을 닦는 사람, 자신의 부족을 알고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우리의 길이 요한의 길과 같아야 한다고 몇 번이고 되뇌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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