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 권민철 | 2022-07-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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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수녀가 살아 있을 때 어느 기자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당신은 새벽마다 기도한다고 들었습니다. 하나님께 무슨 기도를 올리십니까?” 수녀는 조용히 머리를 숙이면서 “저는 듣습니다.” 기자가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들을 때, 하나님께서는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수녀가 대답했습니다. “그분도 들으십니다.”
“그분도 들으십니다.”라는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분이 들으시는 기도가 진짜 기도일 것입니다. 고진하 목사님은 그의 책에서 듣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를 신뢰하기를 두려워하거나, 겁내고 있음을 뜻하며, 또한 타인과 늘 분리되어 있음을 뜻하고, 스스로 벽을 쌓아 지옥은 선택하는 것임을 의미한다고 하셨습니다.
반대로 마음을 기울여 듣는 사람은 자아의 좁은 감옥에서 벗어나는 길이라 하셨습니다. 듣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상대를 신뢰하고, 상대에게 자기를 내어주며, 친밀한 대화를 통해 상대와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됨을 ‘사랑’이라고 부르십니다.
글을 통해 한 가지 분명한 것을 느낍니다. 경청은 사람을 성숙한 길로 인도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친밀한 관계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새벽에 교회 나와서 무엇을 기도할까, 머릿속에 정해진 기도제목들을 쏟아내고 기도를 마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잘 경청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주님의 마음을 들으려고 할 때, 그분도 들으신다는 말씀에 눈이 확 떠집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음성을 경청하는 기도의 자리를 매일 만들어 봅시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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