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크게 쓰고 삽시다. | 권민철 | 2019-06-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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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김수영 시인이 고백한 글을 읽었습니다. 시인은 너무나 작아진 자신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독재자들의 잘못과 음탕한 세상에 분개하지 못하고, 갈비탕에 기름덩이가 많이 나왔다고 식당에서 분개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땅의 주인이나 관료들에게는 반항하지 못하고 건물을 지키는 사람을 증오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너무나 작아진 자신의 모습을 자탄합니다.
어디 시인의 이야기겠습니까?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떤 분이 식당에서 사소한 문제로 주인에게 화를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정신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보다 힘이 악하거나 을에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만는 큰 소리 치고, 윽박지르는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우리의 정신이 좀 더 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잘못된 것을 지적할 수 있지만 큰마음과 정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점점 넓혀가면 어떨까요? 어떤 분이 아내와 함께 히말리아를 등반했다고 합니다. 페와 호수에 비친 히말리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아내가 눈물을 글썽ㅇ이며 말하더랍다. "여보 이젠 죄짓지 맙시다!" 이야기 끝에 그는 "평생 가슴에 품고 갈 감동어린 풍경 한두 컷이 있다면 무거운 생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누구라도 압도적인 크기 앞에 서면 자신의 유한함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꾸 작은 것들에 마음두지 맙시다. 좀 더 큰 것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으면 마음도 넓어질 것입니다. 바울의 말씀처럼 약하고, 어리석더라도 우리는 주님을 모신 큰 사람임을 잊지 맙시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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