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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집권했던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93살에 다시 집권 운영자 20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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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집권했던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93살에 다시 집권

 

총선서 자신의 후계자 꺾고 과반 확보

10일 총리 취임 선서해 세계 최고령 지도자

9일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연합을 이끌은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가 이날 총선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9일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연합을 이끌은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가 이날 총선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현대 말레이시아의 국부로 평가되는 마하티르 모하마드가 권좌에 복귀했다. 올해 93살로 세계 최고령 지도자로 등극하게 됐다.

 

9일 치른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 연합의 지도자 마하티르는 10일 총리직 취임 선서를 했다. 세계 최고령 국가 지도자이자, 가장 늦은 나이에 지도자 자리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그 전까지는 올해 2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94)가 최고령 지도자 기록을 갖고 있었다.

 

마하티르가 이끈 야당 연합 ‘희망연대’(파카탄 하라판·PH)는 총 의석 222석 중 과반인 113석을 얻었다. 나집 라작 총리의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를 주축으로 한 여당 연합 국민전선(BN)은 79석에 그쳤다.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한 차례도 정권을 놓지 않았던 여당 연합은 61년 만에 야당이 됐다.

 

마하티르는 1981~2003년 총리를 지냈고, 나집 총리를 후계자로 지목하고 멘토 역할을 했다. 2010년 정치를 재개한 그는 나집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퇴진 운동을 하다 2016년 집권당에서 사실상 축출당했다. 야당 지도자로 변신해 지난해 말 희망연대의 총리 후보로 추대됐다.

 

마하티르가 이끄는 희망연대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영향권에 있는 인민정의당(PKR)이 주축이며, 인민정의당이 희망연대에서는 가장 많은 42석을 확보했다. 안와르 역시 마하티르가 발탁했으나, 알력 끝에 1999년 마하티르에 의해 해임당하고 동성애 혐의로 투옥됐다. 출옥한 안와르는 2013년 총선에서 야당을 이끌며 득표 수에서는 승리했으나 의석은 여당에 뒤졌다. 안와르는 그 뒤 다시 동성애 및 부패 혐의로 기소돼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마하티르와 안와르는 나집 총리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커지자 다시 연대했다.

 

나집 총리는 국영 투자펀드 ‘1MDB’로부터 7억달러(약 7500억원)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사법 당국은 그를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이 펀드는 지금도 미국 등지에서 뇌물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나집 총리는 최근 전통적 지지층인 무슬림 거주 지역에 선거구를 더 만드는 게리멘더링을 밀어붙인 것도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선거구 조작에도 불구하고 대패했다.

 

나집 총리는 ‘국민의 판결’이라며 패배를 수용한다고 했다. 하지만 희망연대가 공식 등록된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마하티르의 총리 취임에 반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당법은 제1당이 우선적으로 정부 구성권을 준다. 나집 총리의 통일말레이국민기구는 54석을 차지해, 형식적으로 제1당이다.

 

마하티르는 집권 시기에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에서 가장 선진적인 경제로 이끌었다. 개발독재자라는 평가도 받았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신자유주의 정책과 긴축 재정을 조건으로 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거부하면서 말레시이아의 독자적 경제 회생을 이끌었다. 그 일로 서방의 신자유주의 처방을 비판하는 대표적 정치인으로 꼽혀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출처 : 한계레신문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siapacific/844001.html#csidx30337744eb41e76bd1f1f9cf4e38b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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